삼성전자 차량용 이미지센서 고객 확보 힘 줘, 박용인 자율주행 본격화 대비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사진)이 성장하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기 위해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능의 적용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성능 이미지센서의 새 고객사 확보를 위해 여러 완성차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사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월드IT쇼 2023’에서 “삼성전자는 여러 자동차업체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추가로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계약단계에 있는 완성차업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센서(CIS)는 전자기기 안에서 사람이 눈으로 본 이미지를 뇌로 전달하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이다. 

현재 테슬라 모델3이나 모델Y 등 레벨3(고속도로나 도심주행의 특정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대응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 한 대당 사용되는 CIS 수는 평균 9개에 이른다.

나아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ET7 모델에는 이미지센서 11개가, 샤오펑 P5와 P7에는 13~14개가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차량용 이미지센서가 자동차에 탑재되는 총량은 더 급격하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2018년 44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87억 달러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이 차량용 이미지센서 사업에 고삐를 죄는 까닭은 시장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차량용 이미지센서 개별 제품의 단가가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와 비교해 월등히 높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IT전문매체 지웨이왕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의 개당 단가는 평균 2.11달러, 보안용 이미지센서의 단가는 2.25달러인데 반해 차량용 이미지센서 단가는 5.16달러로 2배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확대되는 점도 박 사장이 이미지센서 사업의 무게추를 차량으로 옮기는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를 뒤쫓고 있는데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소니는 2022년 매출기준으로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점유율 49.7%로 1위, 삼성전자는 15.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에서 소니와 경쟁할 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함께 성장하기 위해 협력관계도 모색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3월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회장과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을 함께 둘러보고 논의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차량용 첨단부품 박람회 ‘오토센스 디트로이트 2023’에도 참여해 이미지센서 고객확보에 힘을 줬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전시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아이소셀 오토4AC는 3마이크로미터(10만분의 1미터) 픽셀 120만 개를 탑재한 제품으로 차량 안에서 외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카메라 등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의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차량용 이미지센서 탑재 모델을 넓혀가고 있는데 올해 오토센스 디트로이트와 같은 글로벌 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고객층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인 사장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장하기 위해 인재영입에도 공을 들여왔다. 3년 전 구글 출신으로 차량용 센서 분야에 탁월한 식견을 지닌 이해창 부사장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해창 부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안에 오토모티브&센서 팀을 맡으면서 기술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분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며 “삼성전자는 새로운 먹거리로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시장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삼성전자 차량용 이미지센서 고객 확보 힘 줘, 박용인 자율주행 본격화 대비

▲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