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GM과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 길 열렸다, 인디애나주 인센티브 결정

▲ 삼성SDI와 미국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 인디애나주에 설립될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졌다.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공장 참고용 이미지. <삼성SDI>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GM과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며 주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디애나주 당국이 당초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을 대상으로 하던 지원 방안을 다른 배터리업체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9일 지역언론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GM과 삼성SDI의 배터리 합작 생산공장 설립 위치가 인디애나주로 확정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졌다.

GM은 당초 해당 지역에 LG에너지솔루션과 네 번째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려는 계획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공장 대신 미시건주에 자체 공장을 증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GM은 삼성SDI를 새 파트너로 낙점했다.

삼성SDI와 GM은 최소 30억 달러(약 3조9700억 원)를 투자해 합작 배터리공장을 신설하고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인디애나주 당국은 GM의 이러한 계획 변경에 대응해 당초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에 제공하려던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삼성SDI와 GM에 대신 지원하는 안건에 합의했다.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주정부 차원에서 제공되는 인센티브 내용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에 제공하려던 규모와 달라지지 않는다.

삼성SDI가 GM의 기존 투자 계획을 큰 변경 없이 받아들이기로 한 셈이다.

인디애나주는 이미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지역이다. 같은 곳에 새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면 인프라와 물류 등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디트로이트뉴스를 통해 “GM의 전기차를 향한 미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인디애나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과 삼성SDI 배터리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 GM이 선보이는 다양한 전기차 신차에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건설하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3곳, 삼성SDI와 신설하는 인디애나주 배터리공장 이외에 추가 투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와 같이 GM과 미국 추가 합작공장 설립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