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은행위기 이후 머니마켓펀드(MMF)에 유입된 뭉칫돈이 미국증시 상승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주요외신 의견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니마켓펀드에 투자됐던 대규모 자금이 주식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증시 투자자 현금 쌓아두기 한계, BofA “큰 폭의 상승 이끌 가능성”

▲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렸던 대규모 현금이 풀리면서 미국증시 상승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머니마켓펀드는 미국 단기국채 등 만기 1년 미만 공사채 투자로 수익을 내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은행 보통예금과 같이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낸다는 특징을 가진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머니마켓펀드 총액을 사상 최대치인 5조3천억 달러(약 7020조6715억 원)로 집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월부터 현재까지 약 10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5880억 달러(약 779조970억 원)가 머니마켓펀드에 유입됐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현금이 짧은 기간 동안 머니마켓펀드로 유입된 원인으로는 미국 은행위기와 기준금리 상승이 꼽혔다. 

미국 지방은행이 연이어 파산하며 예금 상품에 관한 불안이 높아진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머니마켓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 자문기관 펀드스트랫의 견해를 인용해 머니마켓펀드로 몰렸던 투자금 대부분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은행주들이 반등 기미를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주식시장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매수물량보다 많다는 점 또한 미국 증시 반등이 멀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꼽혔다.

펀드스트랫은 “2019년 이후로 S&P500과 나스닥 증시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가 판매한 주식 물량이 구매물량을 상회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전했다. 다시 말해 더 이상 팔 물량이 남지 않다는 뜻이다. 

보유한 주식을 처분한 투자자들이 머니마켓펀드에 넣어뒀던 현금을 가지고 앞으로 꾸준히 투자를 늘리면 상승장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펀드스트랫은 연말 대형주 중심 S&P500지수의 목표치를 4750달러로 책정하며 5일 기록한 4136.25달러보다 약 15%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