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미칼 대산 HPC공장 준공, 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사업 다각화 박차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에서 열 번째),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케미칼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HPC)공장 준공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오일뱅크가 합작법인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의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계열사(합작사) 현대케미칼이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인 HPC(Heavy feed Petrochemical)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이날 준공식에 참석했다.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3조 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공장이다. 현대케미칼의 지분은 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매년 에틸렌 85만 톤, 프로필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를 통해 석유화학분야 안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크게 올레핀족과 방향족 분야로 나뉜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만 생산했지만 합작사를 통해 올레핀족으로 발을 넓힌다.

또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의 생산라인을 세분화해 가동하면 고밀토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에틸렌초산비닐(EVA), 부타디엔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는 석유화학공정 원료로 기존의 납사(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부생가스·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선택적으로 투입해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PC공장 준공으로 연간 115만 톤, 3조8천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 효과를 예상한다”며 “앞으로 배터리소재, 바이오소재 등 친환경 화학소재를 중심으로 석유화학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갑 회장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정유사와 석유화학사가 합작해 출범한 현대케미칼은 시너지를 내며 업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며 “HPC공장 준공을 계기로 친환경 화학소재 등 미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종합석유화학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교현 부회장은 “이번 공장 준공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는 대규모 투자”라며 “이종 산업 사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