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미리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놓고 비판을 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의견을 두고 “미리 알렸다면 경제적 손실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 사실을 알렸다면 2021년 10월부터 매달 70억 달러(9조3천억 원)를 손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젤린스키 대통령을 향한 비판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사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의 편집장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매월 70억 달러 손실 가능성은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수많은 희생, 남부 점령지의 피해 등과 비교돼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해명은 매우 불쾌하다”고 글을 올렸다.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마리우폴, 부차 등 지역의 참상을 알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문제를 이유로 들어 러시아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지 않은 것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또다른 언론인은 "그는 권력을 잃을 것을 두려워했다"며 "솔직히 젤렌스키가 대피와 관련된 말을 했을때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옹호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한 대학 강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충분히 러시아 침공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었다”며 “미국 정보 보고서에 대한 뉴스를 읽은 후 자신의 배낭을 꾸리지 않은 사람은 경고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