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반도체설계기업 퀄컴이 최근 공개한 모바일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올해 초에 출시된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최대 효율이 60% 향상됐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스냅드래곤8+ 1세대는 TSMC의 4나노 공정,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만큼 이 결과에 따르면 TSMC 파운드리 기술력이 삼성전자를 크게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TSMC 4나노로 만든 프로세서, 삼성전자 4나노보다 최대 효율 60% 향상

▲ TSMC의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모바일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전 모델보다 최대 효율이 60% 향상됐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리뷰 전문 트위터리안 골든리뷰어는 최근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전작인 스냅드래곤8 1세대의 성능을 비교한 벤치마크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에 사용된 기기는 중국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 포코(POCO)의 최신 플래그십 ‘F4 GT’와 샤오미의 ‘샤오미12s울트라’였다.

골든리뷰어는 빅코어, 미들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부분별로 나눠 AP 성능을 측정했다. AP는 일반적으로 고성능 데이터 처리가 필요할 때는 빅코어, 저전력으로 일을 처리할 때는 미들코어나 리틀코어를 활용한다. 

시험 결과, 빅코어에서는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전작보다 성능은 8%, 효율은 28% 향상됐으며 전력은 15%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들코어에서는 성능이 12%, 효율이 60% 향상되고 전력 사용량은 30% 줄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5%, 효율은 19% 좋아졌으며 전력 사용량은 12%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AP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SPECint2006로 AP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을 비교한 결과, 빅코어는 스냅드래곤8+ 1세대가 15.50점인 반면 스냅드래곤8 1세대는 12.06점에 그쳤다. 미들코어에서는 각각 22.74점, 14.27점으로 차이가 더 극명하게 나타났다.

GPU 성능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 Wildlife Exdreme를 통해 결과를 얻었다.

스냅드래곤8+ 1세대의 GPU 성능은 401.7점인 반면 스냅드래곤8 1세대의 GPU는 321.7점을 받았다. 참고로 애플의 A15바이오닉의 GPU 점수는 387.3이다.

이처럼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스냅드래곤8 1세대의 큰 성능차이는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 1세대는 TSMC에,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삼성전자에 제조를 맡겼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스냅드래곤8 1세대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두고 근원적으로 ARM이 담당한 반도체 구조방식(아키텍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같은 아키텍처를 사용한 스냅드래곤8+ 1세대의 성능향상으로 아키텍처 문제라는 의견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4나노 공정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2023년에는 TSMC와 격차를 줄일 것이란 기대감도 아직 유효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나노 수율은 빠른 속도로 개선돼 현재 50%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올해 4분기 말에는 5나노 수준까지 수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에는 다수의 고객들에게 4나노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익성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