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시 부진 속 방어주가 주목 받는 가운데 방어주로 여겨지는 업종 가운데도 차별적 종목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필수소비재 관련주 가운데는 주류와 담배 관련주 , 보험주 중에는 손해보험보다는 생명보험, 통신주 가운데는 안정적 이익률을 보이는 종목, 유틸리티부문에서는 가스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투 "방어주도 차별적 접근해야, 주류 담배 생명보험 추천"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99포인트(1.44%) 낮은 2387.10에 장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현재는 증시 추세 전환이 어려운 구간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방어주를 향한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방어주 중 필수소비재, 보험, 통신, 유틸리티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들 업종 내에서도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6월 저점까지 20% 넘게 떨어졌는데 IT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미디어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동성이 낮은 필수소비재, 보험, 통신, 유틸리티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주가 방어력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을 때에도 방어주 투자 전략은 유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 증시가 30% 이상 낙폭을 보인 이벤트는 IT버블 붕괴,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4건이 있었다”며 “모두 실물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던 시기인데 당시에도 증시 약세 국면에서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필수소비재 가운데서는 주류와 담배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필수소비재는 업황 안정성이 방어주로서 매력이지만 원가 방어력에서 차별성을 지닌다”며 “주류주는 업종 내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과 소비회복 기대감을 지니고 있고 담배 관련주는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지 않고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달러 강세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주 가운데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 수혜가 예상되는 생명보험주가 추천됐다.

최 연구원은 “기준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보험주 가운데 생명보험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상승은 생명보험사의 보험부채 증가 부담을 줄이고 이차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통신업종 중에는 안정적 이익률을 유지하는 종목, 유틸리티업종 가운데서는 가스주가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통신업종의 방어주 매력은 안정된 이익률에서 나온다”며 “유틸리티업종 가운데는 수익성 문제를 안고 있는 전기주와 달리 에너지가격 변동에도 안정된 이익률을 내는 가스주가 방어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