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인텔은 18일 ‘인텔 인베스터데이 2022’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진출을 발표하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세대 칩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파운드리 플랫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도전장, 삼성전자와 경쟁 본격화

▲ 팻 겔싱어 인텔 CEO.


인텔은 “인텔이 가진 포괄적 솔루션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 전담조직을 만들고 파운드리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가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4%에서 2030년 20%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위해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과 최첨단 공정을 개발하고 기존에 보유한 반도체 지적재산권을 활용한다.

취임 1년을 맞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하는 것만이 인텔이 반등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판매에서 AMD에 추격을 당하고 있고 생산경쟁에서는 삼성전자나 TSMC 등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매출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53.1%, 삼성전자는 17.1%다.

인텔은 2나노 선단공정을 개발해 삼성전자, TSMC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자동차 시스템반도체 생산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PC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심화되면서 생산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텔은 2021년 향후 10년 동안 800억 유로(약 110조3천억 원)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공장 2곳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았는데 이 공장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