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시가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과 관련해 최종 합의했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는 11일 경북 경주시 경주시청에서 '지역발전 상생협력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방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경주시와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증설 합의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 여섯 번째)과 주낙영 경주시장(왼쪽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1일 경북 경주시 경주시청에서 열린 '지역발전 상생협력 기본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이번 기본합의서에는 지역발전 상생협력 지원금 규모, 공동 협력사항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는 19차 회의에 이르는 논의와 검증, 현장 확인, 지역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합의를 도출했으며 기본 합의서에 서명함에 따라 지난 1년간의 활동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상생협력 지원금 750억 원을 지원해 주민복지 증진 사업, 주민 소득증대,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수원 월성본부와 경주시 관계자, 동경주 지역 대표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공동협력 사업으로 △경주시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공공 의료지원 체계 구축 △한수원 축구단 훈련센터 건립 추가 지원 △삼중수소 자원화 사업 추진 등 지역 현안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세부내용의 합의지원금은 300억여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가지 합의 내용을 합친 전체 지원금액은 1100억 원 정도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산업부, 경주시와 시의회, 한수원, 동경주 지역 대표를 위원으로 구성한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가 치열한 협상 끝에 값진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맥스터와 관련해 안전성 확보와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상생 협력의 동반자라는 공감대를 통해 꾸준한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일궈낸 결실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한수원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기업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월성원전의 맥스터 증설과 관련해 공론화 등을 거쳐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81.4%의 찬성으로 사업 추진이 결정됐다. 이후 2020년 10월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가 출범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