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며 사촌경영 체제를 굳힐까?

세아그룹 두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가 글로벌 철강산업 호조에 힘입어 세아그룹 창립 61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올해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에 시선이 몰린다.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실적 좋다, 사촌 이태성 이주성 함께 사장 승진하나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 


5일 세아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022년 세아그룹 임원인사에서 이태성 대표와 이주성 부사장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세아그룹이 창립 이후 올해 최대 실적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이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부사장에 오른 지도 4년이 흘렀기 때문이다.

세아그룹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이익 약 41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1년 동안 낸 영업이익이 800억 원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올해 4분기가 남았는데도 지난해와 비교해 5배 이상 웃도는 실적을 거두는 것이다.

더구나 4분기 세아그룹 두 지주사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의 실적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연결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 720억 원을, 세아제강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3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 모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핵심 자회사인 2곳의 영업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1090억 원으로 기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더하면 올해 세아그룹 연간 영업이익은 5천억 원을 넘을 수 있다.

이는 이전 사상 최대치 2011년(4906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자 창립 61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넘는 것이기도 하다.

이주성 부사장과 이태성 대표의 사장 승진은 사촌경영 체제를 더욱 단단히 할 뿐아니라 세아제강지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승계작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된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

이주성 부사장과 이태성 대표는 1978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사촌형제다. 이주성 부사장은 현재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태성 대표는 고인이 된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형제경영을 이끌었고 현재는 세아그룹 양대 지주사를 사촌형제가 이끄는 사촌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그룹의 한 축인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3%를 확보한 개인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굳혔다.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세아제강지주 지분 12.56%만 보유하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에 오르면 세아그룹의 양대 지주사를 사촌관계의 3세경영자들이 이끄는 체제가 확립된다.

이와 함께 이태성 대표와 이주성 부사장 모두 친환경사업으로 각 지주사 포트폴리오 확대하면서 신성장사업에 주력한 점도 사장 승진에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태성 대표는 세아베스틸의 새 먹거리로 해상풍력 발전기와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파스너 생산과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영국에서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의 주요 부품인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통해 차세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그룹 인사부분은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다만 내년부터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모두 친환경산업에서 특수강이나 강관 사업과 관련한 시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