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오른쪽부터)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8월7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손님불편제거위원회' 출범식에서 청소도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
윤규선은 자동차금융 분야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윤규선은 기업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자동차금융과 관련해 신용카드사가 캐피털사보다 자금조달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카드사가 캐피털사보다 신용도가 우수해 조달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자산인 자동차금융을 신용카드사에서 운용하는 것이 금융지주가 이자마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규선은 동남아시아에서 제3의 거점을 찾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 소액대출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진출할 국가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태국이나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털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소액 대출법인(MFI) 형태로 진출하기 때문에 고객 기반인 인구 수가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태국 인구 수는 약 7000만 명, 베트남은 9800만 명으로 하나캐피탈이 진출한 미얀마(5500만 명)보다 인구 수가 많다.
ESG경영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친환경자동차금융을 확대하는 데 더해 할부렌털 클라우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플랫폼에 참여할 중소기업들을 찾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중소기업들에 판매채널을 제공하고 중소기업들의 매출채권을 인수해 현금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평가
▲ 윤규선 KEB하나은행 부행장(오른쪽)이 2016년 3월22일 까오 잉 신 중국은행 부행장과 위안화 표시 무역금융 금융분야 업무협약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KEB하나은행 > |
윤규선은 영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30년가량 은행에서 일하며 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2015년 12월 말 하나은행은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부행장에 영업 전문가를 배치했는데 당시 서울서영업그룹을 맡고 있던 윤규선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윤규선은 프라이빗뱅킹 양대 산맥이었던 보람은행 출신이다.
보람은행은 한국씨티은행과 함께 국내 프라이빗뱅킹시장을 이끌었다. 하나은행이 프라이빗뱅킹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보람은행을 인수합병하면서 전문인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본부장, 기업고객지원그룹장을 맡으며 기업금융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2015년 하나금융지주는 부행장, 부사장급 실무임원 중심의 마케팅 협의체를 꾸렸는데 윤규선이 기업투자금융(CIB)협의회를 맡기도 했다.
윤규선은 2016년 하나은행 기업고객지원그룹을 이끌며 1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규선은 2016년 12월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퇴임했는데 이듬해 2월 두 달 만에 계열사인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돌아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윤규선은 직원들으로부터 '꿈 전도사'로 불린다.
직원들이 꿈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하나되고 열정으로 달려가가자고 자주 말한다고 한다.
직원들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겠다는 의지를 담아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들이 영어이름을 지을 때 '드림(Dream)'이라고 정했다.
직원들이 열린 사고와 도전정신을 지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야구, 등산, 축구 등 직원들이 취미활동을 하는 사내 동호회에도 자주 찾아 직원들과 소통한다.
윤규선은 야구팬으로 알려졌다.
2018년 말 야구동호회를 주도적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하나캐피탈 야구동호회는 2019년 금융단야구리그(백호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윤규선은 2019년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다.
윤규선은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단명의 역사를 끊어냈다.
초대 대표이사였던 김종준 전 사장(2009년 3월~2012년 3월)을 제외하면 하나캐피탈 대표이사가 연임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이영준 전 사장이 1년9개월, 한성수 전 사장이 3개월, 최순웅 전 사장이 9개월 동안 대표이사를 맡았다. 추진호 전 사장이 2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아 그나마 오래 자리를 지켰다.
윤규선은 2021년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5년째 하나캐피탈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