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이 공공기관 대상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에서 2021년에도 수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적자원관리는 기업 내 통합정보시스템을 말한다. 기업 업무과정 전반을 통합 관리해 경영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공공기관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나온다, 더존비즈온 수주 기대품어

▲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이사 회장.


16일 IT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여러 공공기관들이 2021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게 되면서 더존비즈온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이 2021년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를 도입할 계획을 세운 공공기관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2천억 원 규모를 들여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수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가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에 관련된 공고를 낸다면 상황에 맞춰 파트너기업들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은 더존비즈온의 주력 제품이다. 더존비즈온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전사적자원관리에 관련된 제품 판매로 벌어들였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전사적자원관리시장에서 한국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2019년 기준 점유율 19.2%로 글로벌기업 SAP(31.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기존에는 SAP와 오라클 등 해외기업들이 국내 공공기관 전사적자원관리시장의 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존비즈온은 대기업용 제품 ‘ERP10’을 앞세워 2019년 한국동서발전, 2020년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관련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공공기관시장의 진출에 성공했다.

정부도 공공기관의 국내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공기관 전사적자원관리시장에서 더존비즈온의 미래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6월 ‘월드클래스 우수제품 공공수요처 설명회’를 통해 더존비즈온의 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을 도입한 한국동서발전을 디지털 뉴딜정책의 성공사례로 꼽았다. 

비슷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춘천 더존비즈온 본사를 직접 찾아 전사적자원관리를 비롯한 사업 설명을 듣기도 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SAP의 전사적지원관리 솔루션을 쓰던 기업·기관 상당수가 계약 갱신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다”라며 “더존비즈온이 공공기관에 대응 가능한 기술력을 증명한 점 등을 고려하면 대형고객이 지속해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이 2021년에도 공공기관의 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 수주를 이어나간다면 매출 증가세를 이어나가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비즈온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3065억 원, 영업이익 767억 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10% 이상씩 늘었고 특히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3천억 원을 넘어섰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다면 ERP10 프로젝트 계약이 지연되는 상황도 해결되면서 관련 매출이 거듭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