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30년은 스마트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전통기업의 시대가 될 것이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신사업 확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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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
마 회장은 1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불행한 일은 매일 발생하는데 그럴 때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 한다”며 “나의 비즈니스 성공은 운에 따라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은 매우 힘들다”면서 “알리바바가 오랫동안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똑똑한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주력사업인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마 회장은 금융과 게임, 영화사업에 이어 제조업과 스포츠사업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마 회장은 9일 글로벌 농기계 제조업체인 ‘에그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농업과 알리바바의 빅데이터를 결합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이날 ‘알리바바 스포츠그룹’을 출범하며 스포츠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활용해 스포츠 미디어 사업과 경기티켓 판매 등에 나선 것이다.
마 회장이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계속하는 데 대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 회장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미래 30년은 인터넷 기업의 시대가 아닌 스마트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전통기업의 시대”라며 “전통기업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제조업으로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9일 전날보다 4.7% 떨어진 60.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해 9월 상장할 당시 공모가(68달러)보다 낮다.
알리바바는 이날 처음으로 경쟁업체인 텐센트에 시가총액에서 밀리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 IT기업이라는 왕좌를 텐센트에게 내준 것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11월 1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알리바바가 주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알리바바가 수익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거둬들이는 등 중국시장 의존도가 텐센트보다 높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중국경기가 침체되면서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알리바바의 제인 페너 IR 담당자는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7월~9월 상품거래액이 중국 소비 둔화 탓에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