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국전력 비상경영에다가 에너지 전환정책, 원전 수출, 한전공대 설립, 에너지밸리 안착 등 여러 과제도 많이 짊어져 어깨가 무겁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수연 기자

곽보현(이하 곽):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할 일 많은 김종갑 한전 사장, 에너지 전환정책과 원전 수출의 어깨 무거워

곽: 에너지 전환정책, 원전 수출, 나주 경제 활성화 등 이렇게 정말 할 일이 많은 한국전력 사장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갑 사장에게 주어진 큰 임무 중에 하나는 바로 원전 수출일 것입니다. 국내는 원전을 줄이지만 해외로 우리 우수한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원전 플랜트가 작게는 20조 원에서 크게는 100조 원 정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알고 있습니다.

김종갑 사장은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서 한국전력공사 사장에 올랐는데 원전 세일즈에서 성과가 나온 것이 있나요?

김수연(이하 김):김종갑 사장 취임 이후로 한국전력공사에서 주도적으로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아랍에미리트로 볼 수 있는데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에 성공한 뒤로는 별다른 원전 수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곽: 김종갑 사장은 15년 동안 상공부에서 미국 통상업무를 담당해서 원전 세일즈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또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2011년 한국인 최초로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한국지멘스에 사장까지 올랐고 각광을 받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김종갑 사장은 ‘팀코리아’의 대표를 맡았고요. 원전수출을 위해서 외교적 소통이나 홍보 등을 추진했습니다. 

곽: 김종갑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에서 원전 수출에 좀 더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 수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요.

에너지전 환정책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맡고 있는 어떤 역할이 있지 않습니까?

김: 한국전력공사는 발전사들이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높이고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국전력공사가 에너지전환정책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많으면 부담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요?

김: 네 그렇습니다.

2018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등으로 정책비용으로 6조 원이 들어갔습니다. 2017년보다 1조2천억 원이 늘어난 것입니다.

환경급전제도로 환경비용까지 적용되면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구입비가 더 비싸집니다.

곽: 그런데 이렇게 비상경영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지금 한국전력공사 내부에서는 김종갑 사장이 ‘나주 본사보다는 서울 출장을 더 많이 가있다’, ‘그래서 일을 할 수가 없다’ 이런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어떤가요?

◆김종갑 사장, 한국전력과 나주 동반성장에 더 공들여야

김: 한국전력은 2014년 국가 균형발전정책에 따라서 본사를 전라남도 나주시로 이전했습니다. 그러나 임직원들이 서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만도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공직기강TF에서는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실·국장급 직원들의 서울 출장 내역을 감찰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하라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곽: 한국전력이 나주로 이전한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나주지역 활성화를 위한 것인데 그것들과는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전력 공기업들이 나주에 같이 이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주에서는 에너지 특화도시인 에너지밸리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까지 민간기업 360곳이 나주로 내려왔고 1조 5천억 원이 투자된 셈인데요. 막상 나주로 내려간 기업들이 일감 확보가 어려워 속 빈 강정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곽: 한국전력공사는 나주지역에서 에너지특화 대학인 한전공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종갑 사장이 한전공대와 관련해서 특별한 계획을 내놓은 것은 없고 계속 정부에 지원만 요청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김: 세계 최고의 교수진, 등록금 및 기숙사 무료 등을 한전공대 계획에 담았습니다. 이런 한전공대를 지으려다 보니까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건 사실입니다.

설립에만 5천억에서 7천억 원이 들어갑니다. 운영비가 해마다 약 650억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곽: 지금 한국전력공사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한전공대라는 큰 프로젝트도 추진해야 하는데 에너지 전환정책의 비용은 더 들어가고 원전 수출에는 아무런 성과도 없고 정말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김종갑 사장의 한국전력 경영이 무엇이었는지 한줄평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김종갑의 비상경영은 ‘공언무시(空言無施)’다. 한마디로 말뿐이고 실행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김종갑 사장은 한국전력공사의 현안으로 전기요금 개편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요. 사실 경영자로서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실행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곽: 저는 '커런트 워(Current War)'와 비교하고 싶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에 전기가 처음 도입될 때 직류를 주장했던 에디슨과 교류를 발명한 테슬라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언론들은 이것을 '커런트 워(Current War)', ‘전류전쟁’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근에 영화도 만들어졌고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바로 이 교류의 발명한 천재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것이기도 합니다.

당시 에디슨은 교류가 위험하다며 고압의 전기로 동물을 죽이는 퍼포먼스도 하는 등 잔혹함과 치졸함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김종갑 사장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그 당시 에디슨처럼 억지를 부리고 떼를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갑 사장은 에디슨처럼 떼를 쓸 때가 아니고 자신의 특허권까지 내놓으면서 교류를 확산한 테슬라의 헌신과 진정성을 본받아 한국전력의 자구노력에 나서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야기 이것으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