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계속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렸다.
시 주석은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외부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대화를 통해 비핵화 협상 등을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인내심을 지키면서도 합리적 방안 역시 빠르게 찾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한국과 화해하고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대화추세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더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교환도 이뤄지면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동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조속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중국의 외교채널을 통해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협의하기로 했다. 두 나라 국민의 우호와 증진을 위한 협력 확대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한국전쟁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해 중국군의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다수 발견됐다고 알렸다. 유해와 유품을 확인하는 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중국에 송환할 방침도 세웠다.
두 정상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 오염 문제에 관련된 의견도 나눴다.
시 주석은 “중국은 환경보호 노력을 이전보다 10배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국민이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만큼 두 나라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중국이 앞선 경험과 기술을 갖춘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28~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2018년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만난 뒤 7개월여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