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결정을 유보함에 따라 기아자동차와 현대위아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자동차업종의 불확실성이 소멸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누적된 자동차업종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변곡점”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 현대위아 주가 상승 가능",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연기

▲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멕시코와 (불법 이민자 관련)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10일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부과할 예정이던 관세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가 줄지 않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며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문제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5월 말 밝혔다.

멕시코 정부가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관세율을 점진적으로 열려 10월에는 최고 25%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이 현실화하면 멕시코에 동반진출해 있는 기아차와 현대위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아차는 2018년 기준으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30만 대가량의 차량 가운데 약 절반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멕시코와 미국 정부가 최근 협상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면서 기아차와 현대위아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유 연구원은 “멕시코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 가운데 기아차와 현대위아의 주가 회복세가 단기적으로 가장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