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한전KPS와 함께 ‘팀코리아’로 뛰어든 아랍에미리트(UAE) 장기 정비계약(LTMA) 입찰 경쟁에서 수주 가능성을 더욱 탄탄히 다졌다.

2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왕세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원전, 석유, 가스 등 에너지사업에서 우호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정재훈, 한수원과 한전KPS의 UAE 원전 장기정비 수주 가능성 다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두 정상의 만남을 지켜본 뒤 개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바라카 원전 1호기 연료장전, 시운전, 운영 등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협력 선언문 내용들은 모두 한수원과 한전KPS 등 한수원컨소시엄이 다룰 사항”이라며 “원전 분야에서 100년에 걸친 협력을 이어 나가기 위해 실제 담당 공기업 대표로서 앞으로도 하나하나 더 챙기고 윈윈할 수 있는 내용들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모하메드 왕세제를 위한 공식오찬에 참석해 아랍에미리트 관계자들과 원전사업 협력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수원과 한전KPS는 ‘팀코리아’로 컨소시엄을 이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에서 장기 정비계약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을 계기로 바라카 원전에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원전기업들이 사업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하면서 장기 정비계약 수주전에서 팀코리아의 승산도 높아졌다.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 사업자 선정 결과는 상반기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큰 변수가 없으면 한수원과 한전KPS가 3월 초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전KPS는 2020년부터 바라카 원전의 정비 매출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장기 정비 계약금 규모를 1조 원으로 추산했고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2~3조 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한수원과 한전KPS는 이미 1조 원 규모의 운영 지원계약(OSSA)을 확보했지만 장기 정비계약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KPS 주가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장기 정비계약 수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전KPS 주가는 전날보다 1.7% 오른 3만6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월21일 3만1250원에서 반등하기 시작해 2월27일까지 17.3%가량 올랐다.

한때는 한수원과 한전KPS가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계약 수주전에서 프랑스전력공사(EDF)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정부 사이 외교채널이 가동되면서 불안감은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 나와(Nawah)가 프랑스전력공사와 기술자문 성격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자 장기 정비계약도 프랑스전력공사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정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 등이 2018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자와 함께 아랍에미리트로 날아가 바라카 원전 관계자들을 만나고 입찰 진행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1월 아랍에미리트에 가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나 원전 등 에너지사업 협력을 강화하자고 약속해 원만한 수주를 위한 불씨를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