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아세안에 많이 가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은퇴하고 산에만 가는데 아세안에 많이 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 논란에 휘말렸다.
 
김현철, 야당의 강한 비판에 “잘못된 표현으로 심려 끼쳐 사과”

▲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28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들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5060 세대를 무시하는 발언이 결코 아니었다”며 “신남방지역에 진출한 박항서 감독의 성공사례를 설명하고 5060 세대인 박 감독처럼 신남방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에서 5060 세대를 두고 “한국에서 사회관계망(SNS)에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라”며 “아세안과 비교하면 ‘해피조선’”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문과 전공 학생들은 취직이 안 되지 않느냐”며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고 김 위원장이 청와대 경제보좌관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무책임하고 뻔뻔한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국민들을 ‘할 일 없이 산에 가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경제성장률 높은 외국으로 보내고 싶다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아세안으로 떠나야 할 사람은 김 위원장”이라며 “이 발언은 박근혜 정부의 ‘중동 가라’ 2탄이냐”고 비난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꿈꾼 ‘나라다운 나라’는 청년들이 ‘탈조선’하는 나라인가”라며 “문재인 정부의 주장은 ‘대한민국에 청년들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하라’는 박근혜 정부의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청년과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는커녕 이를 탓하고 ‘탈조선’을 조장하는 발언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걸림돌”이라며 “김 위원장은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부는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