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롯데상사의 롯데지주 보유지분을 매입한 것은 주가 관리를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됐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호텔롯데가 롯데상사의 롯데지주 보유지분을 산 것은 작지만 의미있는 작업”이라며 “주가 관리 및 주주를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롯데지주 현 주가는 저평가", 호텔롯데와 합병 가능성 염두에 둬야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호텔롯데는 18일 롯데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 지분 0.4% 정도를 242억여 원에 매입했다.

롯데상사는 올해 4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돼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했고 사업회사가 롯데지주의 자회사가 됐는데 이 때문에 롯데상사는 이 지분을 6개월 안에 해소해야 했다.

윤 연구원은 “롯데상사가 롯데지주 지분을 외부에 매각한 게 아니라 호텔롯데에 팔아 그룹 간 거래를 한 것은 주가를 관리하는 등 주주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분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합병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지주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호텔롯데와 합병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윤 연구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나면 롯데지주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인데 이때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 지분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향후 롯데쇼핑 실적이 정상화하는 등 자회사들의 사업구조가 개편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지주 주가가 지금 저가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2018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사주를 39.3%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을 제외하면 신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 10.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2대주주는 지분 8.7%를 보유한 호텔롯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