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애리조나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3일 미국 주요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애리조나 메사에 있는 옛 GT어드밴스트 공장을 데이터센터로 바꾸기로 하고 20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

  애플, 미국에서 20억 달러 투자해 데이터센터 세워  
▲ 팀 쿡 애플 CEO
이번에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미국에서 애플 데이터 센터로 5번째다. 이 데이터센터에 나머지 4개 센터에 대한 제어시설이 들어선다.

레이첼 울프 애플 대변인은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이 사업은 애플에게 가장 큰 투자”라며 “애플이 이 센터를 완공할 때까지 이 지역에 건설업 등 관련 업계에 6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현지에서 건설 근로자와 하청업자를 비롯해 150명의 정직원을 고용하기로 했다.

그는 “애플의 다른 데이터센터들과 마찬가지로 이 센터도 현지 신축 태양광시설에서 생산되는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넓이 12만㎡인 이 시설을 2013년 매입했다. 원래는 이 시설을 부품 공급업체인 GT 어드밴스트의 사파이어 유리공장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GT어드밴스트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사파이어 유리 대량생산 계획이 무산됐다.

공장과 부지는 애플 소유였으나 그 안에 설치된 사파이어유리 제조시설은 GT어드밴스트 소유였으며 공장 운영도 GT어드밴스트가 맡고 있었다.

GT어드밴스트는 사파이어유리 제작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던 유리용 용광로를 공장에 보관중이다. 아직 시설처분이 끝나지 않아 공장을 당장 비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기존시설 정리가 끝나는 대로 늦어도 내년 말 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