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워치사업에 의욕을 다시 보이고 있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6월에 선보이는 새 스마트워치가 구글의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형 제품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구글 도움 받아 '하이브리드' 새 스마트워치 내놓는다

▲  LG전자 스마트워치 'LG워치' 시리즈.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LG전자의 새 스마트워치에 구글이 새롭게 이름을 붙인 웨어러블기기용 운영체제 ‘웨어OS’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글이 '웨어 OS'의 개발자용 테스트 버전을 3월28일에 내놓은 만큼 LG 스마트워치가 구글의 새 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제품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LG전자가 스마트워치와 일반시계 기능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형태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배터리가 없을 때는 일반시계의 역할을 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 스마트폰사업에서 구글과 쌓아온 협력관계를 스마트워치에서도 지속하며 새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스마트워치에 쓰이는 자체 운영체제에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 기능을 추가한 뒤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다. 최근 들어 하나의 명령어로 여러 제품을 작동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구글이 최근 웨어러블기기용 운영체제의 이름을 바꾸면서 여러 기능을 추가해 업데이트를 했다”며 “LG전자 스마트워치가 구글의 새 운영체제를 반영한 첫 작품인 만큼 업데이트된 기능을 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애플이 강력한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화권업체들에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애플은 최신형인 스마트워치 ‘시리즈3’ 인기에 힘입어 LTE기반 스마트워치시장에서 60%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건강관리용 손목밴드, 스마트워치 등을 포함한 전체 웨어러블기기시장에서도 18%를 차지해 화웨이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이와 연동하는 기기인 스마트워치사업에서도 덩달아 존재감을 점차 잃고 있다. 사실상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2017년 2월 구글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LG워치를 출시했다. LG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웨어 2.0 시대를 여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다. 2015년에는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어베인'을 내놓았지만 결함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2021년 71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기준 3160만 대에서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IDC는 “최근 스마트워치에 음악 스트리밍, 메시징, 건강지수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비로소 스마트워치의 효용성을 깨닫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워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