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계약해지된 시추선 2척을 다시 팔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0일 “대우조선해양이 시추설비 투자회사 노던드릴링에 계약해지된 시추선 2척을 팔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미청구공사액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계약해지된 시추선 2척 팔아 현금흐름 좋아져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노던드릴링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계약해지된 시추선 2척을 5억92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노던드릴링에 시추선을 파는 가격은 수주 당시 계약가격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더 이상 손실을 보지는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시추선 2척을 대상으로 충당금 2400억 원을 쌓아뒀고 이미 선수금으로 계약금의 20%도 받아뒀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시추선 2척 미청구공사액 8333억 원도 이번 매각으로 대부분 차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던드릴링에 시추선 2척을 2021년 1월과 3월에 각각 인도하기로 했다. 시추선 2척은 공정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거의 완성돼 올해 4월, 2019년 1월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계약이 바뀐 데 따라 인도일정도 변경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7월 글로벌 해양시추회사 시드릴로부터 시추선 2척을 수주했지만 시드릴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올해 3월 계약이 해지됐다. 이 계약해지로 계약금의 20%에 해당하는 선수금을 받고 잔금 확보를 위한 선박 매각권도 얻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