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올해 미국에서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회사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코스맥스는 누월드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외에서 1위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미국에 진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코스맥스, 미국 누월드 인수로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 입지 탄탄

▲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최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회사뿐만 아니라 중소 화장품회사들도 미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미국의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 지분 100%를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설비는 물론 연구와 마케팅을 강화해 미국 화장품 제조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사로 미국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4천여 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억500만 달러를 거뒀으며 주로 색조제품과 네일, 향수 등을 생산한다.

코스맥스는 누월드 공장은 색조 화장품, 기존 코스맥스 공장은 기초 화장품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안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누월드 인수로 미국법인의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고 미국사업의 흑자 전환이 올해 안에 가시화할 것”이라며 “코스맥스의 미국시장 투자 시기가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후발주자들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 때문에 미국 등 선진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외 화장품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도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국내 화장품업계가 면세점과 브랜드숍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분위기”라고 파악했다. 최근 헬스앤뷰티(H&B)숍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중소형 화장품회사들의 홈쇼핑 진출도 활발하다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298억 원, 영업이익 43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이익은 23.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