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부회장단에 변화를 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승계를 대비해 차세대 경영진을 양성하는 데도 방점을 두면서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인사부문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것이다.
이형근, 김해진 전 부회장이 빠지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정의선,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있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과 사위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부회장은 단 5명이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승진하지 못하는 사장들이 늘어나는 등 정체현상이 나타났다. 정몽구 회장이 향후 새 부회장을 발탁하거나 기존 부회장을 추가로 교체해 부회장단에 세대교체를 추진할 수도 있다.
우선 기아차가 그룹에서 주요 계열사인 만큼 이형근 전 부회장 뒤를 이를 새 기아차 부회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2015년 6월 부회장에 오른 권문식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회장들은 6~8년째 부회장을 맡고 있어 교체될 수도 있다.
이번에 물러난 이형근 전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2010년 9월부터 기아차 부회장을 맡았다. 김해진 전 부회장은 1957년생이며 2015년 1월에 현대파워텍 사장에 오른 데 이어 불과 2개월 뒤인 같은 해 3월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를 늘리며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어 일부 부회장들까지 물러나게 하면서 인사부문에서 정의선 부회장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을 보필할 수 있는 인물들로 부회장단을 채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맞물려 부회장단에 추가적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재벌기업에 자발적 개혁을 요구한 데 이어 올해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추가적 개혁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일감몰아주기,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올해 들어서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를 개편할 때 정의선 부회장 승계 문제도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에 정부의 요구에 즉각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달라졌고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 부회장 9명 가운데 정몽구 회장의 가신집단으로 꼽히는 7명의 입지가 변화할 경우 이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시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승계를 대비해 차세대 경영진을 양성하는 데도 방점을 두면서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인사부문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것이다.
이형근, 김해진 전 부회장이 빠지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정의선,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있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과 사위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부회장은 단 5명이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승진하지 못하는 사장들이 늘어나는 등 정체현상이 나타났다. 정몽구 회장이 향후 새 부회장을 발탁하거나 기존 부회장을 추가로 교체해 부회장단에 세대교체를 추진할 수도 있다.
우선 기아차가 그룹에서 주요 계열사인 만큼 이형근 전 부회장 뒤를 이를 새 기아차 부회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2015년 6월 부회장에 오른 권문식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회장들은 6~8년째 부회장을 맡고 있어 교체될 수도 있다.
이번에 물러난 이형근 전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2010년 9월부터 기아차 부회장을 맡았다. 김해진 전 부회장은 1957년생이며 2015년 1월에 현대파워텍 사장에 오른 데 이어 불과 2개월 뒤인 같은 해 3월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를 늘리며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어 일부 부회장들까지 물러나게 하면서 인사부문에서 정의선 부회장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을 보필할 수 있는 인물들로 부회장단을 채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맞물려 부회장단에 추가적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재벌기업에 자발적 개혁을 요구한 데 이어 올해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추가적 개혁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일감몰아주기,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올해 들어서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를 개편할 때 정의선 부회장 승계 문제도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에 정부의 요구에 즉각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달라졌고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 부회장 9명 가운데 정몽구 회장의 가신집단으로 꼽히는 7명의 입지가 변화할 경우 이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시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