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주요 전자계열사 CEO들이 신년사에서 올해를 신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삼성SDS가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연 시무식에서 홍원표 사장은 올해 목표로 ‘새 시대를 향한 초석 확립’을 제시하고 “혁신과 시너지, 플랫폼, 성장 등 4대 키워드를 경영방침으로 삼고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새 플랫폼 시대에 맞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IT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올해를 전기차 등 전방산업의 고성장에 맞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강조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우리가 더 높이, 멀리 날 수 있도록 날개를 더욱 크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회사의 규모를 큰 폭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8년을 ‘비상하는 원년’으로 삼고 차별화된 기술확보와 표준화된 생산시스템 구축, 수익성 확보 등 핵심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를 스마트폰 부품 등 기존 주력사업에 이어 PLP기판 등 신사업을 앞세워 성장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 한 해 어려운 상황에도 위기를 극복하고자 달려온 임직원들에 감사드린다”며 “경쟁력을 확실히 높이고 신사업으로 본격적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도약하자”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시무식을 아카펠라 음악공연으로 시작하고 국내 모든 사업장 임직원들이 이를 실시간 방송으로 시청하도록 하며 기존 시무식의 형식에서 벗어난 변화를 시도했다.

이 사장은 서산대사의 시 ‘그대 눈길을 걸어갈 때’를 직접 낭송하며 먼 훗날 후배들에게 멋진 회사를 물려주는 자랑스런 선배가 되자는 당부도 임직원들에 내놓았다.

홍원표 사장과 전영현 사장, 이윤태 사장은 모두 1960년생으로 동갑이다. 삼성SDS와 삼성SDI, 삼성전기는 전자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전자를 뒤따라 급성장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도 이날 수원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한 도약을 새해 목표로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오른 뒤 그룹 차원 시무식은 열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