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스마트폰업체에 공급하는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시리즈에서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이 애플의 통신반도체 기술사용료 지불 거부를 놓고 특허소송을 제기하자 애플이 다시 맞소송에 나선 것이다. 
 
애플, 퀄컴 상대로 '스마트폰 프로세서 특허 침해'  맞소송

▲ 퀄컴이 개발해 공급하는 통신반도체.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서 적용하는 전력효율 개선 관련기술 8개 이상을 도용했다며 미국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문제가 된 기술은 스마트폰의 프로세서가 사용되지 않을 때 일부 기능의 동작을 정지해 전력소모를 줄이는 것으로 애플과 퀄컴의 프로세서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퀄컴은 애플이 이 기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7월에 먼저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애플이 오히려 퀄컴의 기술 도용을 주장하며 맞소송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애플과 퀄컴은 올해 초부터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돌연 퀄컴이 거둬들이는 통신반도체 기술사용료 책정이 불공정하다며 비용지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은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통신반도체를 공급하며 별도의 기술사용료를 받아왔다.

최근 퀄컴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애플이 통신반도체와 관?나 기술을 침해했다며 아이폰 판매금지신청도 제기했다. 갈수록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인텔과 협력해 자체 통신칩 개발에 나서며 퀄컴의 반도체 사용을 중단하려는 것이 이번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