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제조사의 주장보다 많은 양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렐리 베르뎃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문을 내고 아이코스 배출성분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스위스 연구진 "아이코스에서도 1군 발암물질 검출"

▲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히트스틱 '히츠'.


일반담배는 담뱃잎을 태워 타르와 니코틴을 포함한 연기를 낸다.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낮은 온도로 담뱃잎을 찌는 방식이어서 니코틴을 포함한 증기를 발생시킨다.

이에 앞서 아이코스 제조사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증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평균 90%가량 적다는 자체 연구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독립 연구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왔다.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아이코스와 일반궐련의 배출성분을 비교해 연구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 연기에서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 벤즈안트라센 등의 유해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양은 일반담배에서 배출되는 양의 74% 수준으로 필립모리스의 주장보다 많았다. 아크롤레인도 일반담배의 82% 수준으로 배출됐다.

아이코스 증기에서는 일산화탄소도 상당량 검출됐다. 니코틴 농도는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베르뎃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화합물 농도는 일반담배보다 낮지만 위험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다른 연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