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유럽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유럽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 검토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북부에 있는 코마롬의 40만㎡ 규모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B&I(배터리·정보전자소재사업) 대표는 5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고객사가 유럽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을 수주조건으로 내걸었다”며 “독일과 가깝지만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헝가리나 체코 등 동유럽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런 계획에 따라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완성차회사인 다임러그룹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임러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마이바흐, 다임러트럭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완성차회사인데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완성차회사 가운데 3위에 올라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체적 투자규모와 공장위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워 내년 상반기에 상업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SDI의 헝가리공장은 한해에 전기차 5만 대에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올해 5월 말 완공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회사는 일반적으로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해 둔 뒤 공장을 짓는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단기적으로 맞경쟁을 펼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