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7-11-21 18: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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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을 변호사 폭행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변협은 변호사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김 전 차장에 대한 고발장을 21일 오후 5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
김 전 차장은 9월 서울시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대형로펌의 신입변호사 모임에 참석해 변호사들을 폭행했다.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허리 똑바로 펴라” “나를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등의 폭언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변협은 현재 경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윤리팀을 구성해 김 전 차장의 폭행·폭언 사태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은 김 전 차장으로부터 폭행당한 변호사들에게 김 전 차장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내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해 피해 당사자들이 처벌을 원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변호사 단체들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일제히 김 전 차장을 비난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슈버갑 의뢰인이 재벌의 전형적 갑횡포이자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변호사를 향한 폭언과 폭행은 헌법이 보장하는 변호사의 공적 기능을 위축시키며 법치주의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김 전 차장의 행위는 대형 고객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변호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수모를 준 전형적인 갑횡포”라며 “대형 고객의 눈치만 살핀 나머지 수개월 동안 이 사건을 방치한 대형로펌의 행태도 매우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