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운송화물 종류를 다각화한 데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팬오션은 한국남동발전과 포스코, 브라질의 채광기업인 발레, 브라질의 펄프회사인 피브리아 등 국내외 대형화주들의 장기운송을 맡고 있다”며 “철광석과 석탄, 곡물, 펄프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한 경험이 앞으로 화주들에 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오션, 운송화물 다각화에 힘입어 내년에도 계속 실적 증가

▲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벌크선 운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팬오션이 내년 수익을 늘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이 운송계약에 투입하지 않은 벌크선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을 대선하거나 단기계약에 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팬오션은 벌크선 61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7척을 장기운송계약 등에 활용하고 있다. 나머지 34척을 벌크선 운임과 연동성이 큰 단기계약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조 연구원은 “선사들은 벌크선 운임이 급등해 대규모 수익을 거두기 전까지 신조 발주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노후 선박의 폐선도 진행할 것인 만큼 내년 선박 공급이 줄어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오션은 내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2조6058억 원, 영업이익 223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5% 증가하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팬오션은 법정 관리를 거치면서 저비용 구조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