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X의 흥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3D센싱모듈 공급을 늘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애플에 3D센싱모듈 공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기 덕분이다. 
 
LG이노텍 3D센싱모듈에서 앞서가, 아이폰X 흥행 수혜 커져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애플은 27일 영국, 홍콩 등 1차 출시국에 아이폰X 사전판매를 시작한 후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사전판매 결과를 놓고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GBH인사이트는 아이폰X 사전 판매대수를 4천만 대에서 5천만 대로 높여 잡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일부 부품의 수율부진에 따른 ‘병목현상’도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에 탑재되는 3D센싱모듈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에도 기술격차를 벌려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D센싱모듈은 아이폰X 얼굴인식 기능에 사용되는 트루뎁스(True Depth) 카메라의 일부 부품으로 알려졌다.

정광영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D센싱모듈은 듀얼카메라 이후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솔루션업체와 기술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D센싱모듈의 수율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삼성전기가 단숨에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3D센싱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샤프 역시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LG이노텍은 조기에 3D센싱모듈 투자에 나서면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김종호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획관리팀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D센싱모듈은 생산 초기에 수율 및 생산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추석 이후부터 급격히 수율이 개선됐으며 가격 면에서도 수익성이 무리가 없는 선에서 고객사와 협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4월부터 2700억 원을 투자해 애플용 3D센싱모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새로 구축한 베트남 카메라모듈공장도 9월부터 가동한 데다 내년부터는 가동률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3D센싱모듈 수요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애플은 증강현실 기반의 스마트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3D센싱모듈을 탑재하는 아이폰 모델 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3D센싱모듈은 증강현실(AR)에 필수적 요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애플의 3D센싱모듈 탑재율은 올해 30%에서 2018년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