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아들 신유열, 롯데에서 경영수업 언제 시작할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장남 신유열씨가 2016년 3월31일 일본 도쿄 긴자의 롯데면세점 개장 행사에 참석한 모습.

롯데그룹에서 신동빈 회장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신 회장이 언제부터 경영권 승계구도의 포석을 놓을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1955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올해 63세다. 신 회장의 자녀들은 아무도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씨는 아직 롯데그룹에 입사하지 않고 노무라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출범으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신 회장의 승리로 기운 지 오래다.
 
최근 40년 넘는 소공동 시대를 마감하고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등 롯데그룹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신동빈 회장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에서 경영권 승계구도는 여전히 준비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9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녀들의 경영참여를 놓고 “아버지로서 그런 희망은 있다”면서도 “지금은 세 자녀 모두 롯데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세 자녀인 신유열씨, 신규미씨, 신승은씨 등은 모두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고 일본국적자다.

장남 신유열씨는 신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밟았다. 신 회장도 신씨처럼 노무라증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신씨는 올해 31세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다른 그룹의 경우 보통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부터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다는 점에서 신씨가 조만간 롯데그룹에 입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33살이던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들어가면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그 뒤 1990년에 롯데케미칼에 입사하며 한국 재계에 모습을 보였다.

신씨가 신동빈 회장이 처음 경영수업을 받았을 나이보다 어리긴 하지만 롯데그룹의 규모가 그때와 비교할 수도 없이 커진 만큼 경영수업도 더욱 혹독히 받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92조 원, 국내외 임직원 12만5천여 명에 이르는 재계 5위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196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첫해 매출이 8억 원이었는데 50년 사이 무려 11만5천 배로 뛴 셈이다.

신씨가 아직 한국과 일본 롯데 모두에 입사하지 않은 이유로 끝나지 않은 형제 간 경영권 분쟁과 신 회장의 재판을 꼽는 시각도 있다.

신 회장의 승리로 무게가 기울긴 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여전히 일본 롯데를 탈환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장 신씨를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총수일가 경영비리, 박근혜 게이트 연루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구도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여론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은 아들의 국적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신씨는 현재 일본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국적이라고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만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국적논란을 끊어내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만큼 신씨가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전 국적논란을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

신씨의 경우 한국국적 취득은 병역문제가 걸려있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신씨는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지난해 3월 롯데의 일본 시내면세점 개점행사에 일본인 부인과 함께 참석하면서 모습을 처음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