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완전한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로부터 7월12일부터 31일까지 주식의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로보틱스, 지주사 전환 위해 현대중공업 주식 공개매수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현대중공업은 4월1일자로 비조선사업부를 인적분할해 4사체제로 재편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쪼개며 로봇·투자부문 사업을 하는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설립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현대로보틱스는 인적분할이 완료된 지 2년 안에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자회사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것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지분을 각각 13.37%씩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지분을 6.63%씩 더 확보해야 한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보통주 820만 주와 현대일렉트릭 보통주 53만 주, 현대건설기계 보통주 52만 주를 공개매수한다. 각 기업의 공개매수가격은 현대중공업이 17만5159원, 현대일렉트릭이 31만6617원, 현대건설기계가 31만7647원이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들로부터 보유한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현대로보틱스의 신주를 발행·배정하는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로보틱스는 모두 438만2817만 주의 신주를 새로 발행한다. 신주의 발행가격은 40만3687원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물출자에 동의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식이 계획된 공개매수 수량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각 응모주식수를 모두 현금으로 매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