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현대상선과 현대유엔아이가 보유하던 현대글로벌 주식을 모두 매입한다.

현 회장이 현대글로벌을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로 만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정은, 현대글로벌을 현대그룹 지주회사로 만든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2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현대상선이 보유하던 현대글로벌 주식 125만6410주(24.8%)를 오는 29일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대금은 주당 2만6450원으로 모두 332억 원 규모다.

현 회장은 또 그의 자녀와 함께 현대유엔아이가 보유한 현대글로벌 지분 41만257주(8.1%) 도 매입한다. 현 회장이 36만9318주를, 현 회장의 둘째딸 정영이씨가 1만1825주를, 장남 정영선씨가 2만9114주를 각각 사들인다. 매입대금은 모두 108억 원이다.

이로써 현 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현대글로벌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현 회장이 91.3%를 보유하고 큰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9%, 현대상선 대리로 근무중인 둘째딸 정영이씨가 0.2%, 장남인 정영선씨가 0.6%를 각각 소유하게 된다.

업계는 현 회장이 현대글로벌을 현대그룹으로 지주회사로 만들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현대그룹은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방식의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다.

현대글로벌은 지난해 기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24.4%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2%를 소유하고 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주식 24.1%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상선은 현대글로벌 주식 24.8%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현대로지스틱스가 매각되면서 현대로지스틱스는 순환출자의 고리에서 빠지게 되고 대신 현대글로벌이 그 역할을 하게 됐다. 현대글로벌은 지난 7월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2만9645주(16.45%)를 사들였다.

이로써 현대글로벌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7.05%을 소유해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가 됐다.

앞으로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으로 단순화된다.

현 회장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이후 비상장 회사이자 현 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벌을 통해 현대그룹을 지배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주회사로 내세우기에 실적부진으로 재무구조가 너무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