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대표.


김범석은 쿠팡 대표이사다. 쿠팡은 소셜커머스업체로 출발해 2017년 현재 오픈마켓사업과 ‘로켓배송(24시간내 무료배송 서비스)’을 핵심으로 하는 직매입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대부분 해외에서 보냈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명문사립학교인 디어필드아카데미를 졸업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와 하버드 비즈니스쿨(MBA)을 졸업했다.

하버드대 재학시절 잡지 ‘커런트’를 만들어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명문대 출신들을 겨냥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가 매각했다.

김범석은 쿠팡을 세우고 대표를 맡아 하버드대에서 친분을 쌓았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 윤선주 이사, 하버드MBA 동문인 고재우 부사장 등과 일했다.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당시 소셜커머스 본토인 미국에서도 그루폰을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없었다. 그 해 미국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그룹에서 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또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그러나 쿠팡은 매출이 늘어도 수익은 여전히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유치도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모델 전환으로 쿠팡의 수익창출방안을 만드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범석은 조직문화를 중요시하는 CEO다. 인재를 볼 때 당장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보다 조직에 융화될 수 있는 성격이 좋은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알려졌다.

경영활동의 공과
◆ 경영활동

△2016-2017
쿠팡은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쿠팡은 2017년 2월2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월부터 음식점 및 지역 할인 쿠폰 등 로컬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며 “이로써 쿠팡은 마지막 남은 소셜커머스 서비스도 완전히 사라지며, 이커머스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2010년 지역상품, 공동구매 형태의 소셜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하면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축소해 왔다.

△ 빠른배송과 최저가 경쟁으로 유통업계 혁신 이끌어
김범석은 빠른 배송과 가격 파괴를 내세우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처음으로 선보인 쿠팡의 로켓배송은 전세계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자체 차량을 이용해 9800원 이상 상품 주문고객에게 배송담당자인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1조원을 투자한 이유도 로켓배송의 혁신성을 높이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사업 초기에 시행했던 ‘7일 내 100% 환불 정책’, ‘미사용 쿠폰 환불제’ 등도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소셜커머스업계 선두였던 티켓몬스터를 제치고 2014년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업체가운데 최초로 201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이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면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같은 국내 유통업계의 거인들도 김범석과 쿠팡을 주시하며 쿠팡을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게 됐다.

2016년 2월부터 이마트가 쿠팡을 상대로 벌인 ‘최저가전쟁’을 펼치기도 했다. 핵심 고객층인 30대 여성을 쿠팡에 빼앗기고 있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 양날의 검 된 로켓배송
쿠팡의 외형확대에 불을 지핀 로켓배송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로켓배송 강화에 따라 배송비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함께 증가하면서 손실규모도 확대된 것이다.

영업손실이 2013년 1억5000만 원에 불과했으나 로켓배송을 도입한 2014년 1215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 매출은 1조1138억 원, 영업손실 5470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해 매출은 225% 증가했지만 적자폭은 약 4.5배 늘었다.

[Who Is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 쿠팡 실적.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김범석은 직매입판매와 오픈마켓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해 수익창출 방안을 내와야 한다.

김범석은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 CEO가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결과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쿠팡이 매년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쿠팡은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필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신규투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쿠팡 측은 그동안 유치했던 투자금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규모 적자가 매년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투자 없이는 계속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범석은 소셜커머스 사업이 시들해지자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사업모델을 바꿨다. 전자상거래 관련 해외 전문가들을 최고경영진으로 영입하며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2016년 8월부터 패션 카테고리에 등록된 ‘익스프레스 딜’ 상품의 노출을 중단하면서 소셜커머스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고 2017년 2월에는 공식적으로 소셜커머스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쿠팡은 대신 일종의 오픈마켓 서비스인 ‘아이템마켓’과 직매입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2014년 자체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선보인 뒤 직매입 판매를 강화해 왔는데 이제 직매입 판매가 전체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직매입 판매에서도 오픈마켓에서도 후발주자다. 그렇다고 기존 업체들에 비해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도 않아 만만치 않은 사업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직매입 판매의 경우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추고 경쟁업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핵심역량이다. 쿠팡은 아직 물류 상품구성(MD) 역량이 대형마트 사업자들에 미치지 못한다. 로켓배송이라는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형마트와 오픈마켓도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 배송경쟁력을 더이상 내세우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평가

쿠팡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선두기업이며 세계 IT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을 이끌고 있는 김범석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우리는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500억 원 가량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석은 직원을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한다고 한다. 착한데다 성과까지 잘 내는 사람, 착하지만 성과를 못내는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성격이 나쁘면서 성과도 내지 못하는 사람 등이다.

김범석은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가운데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회사에 더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은 언제든지 본인이 깨닫기만 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은 당장 회사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조직문화를 좀먹는 존재로 본다고 밝혔다.

그의 인재관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Who Is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대표가 2015년 11월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쿠팡의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대규모 채용 및 로켓배송 투자 계획 등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8년 잡지 ‘커런트’를 만든 후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2002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들어가 2년 동안 근무했다.

2004년 명문대 출신들을 겨냥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컴퍼니'라는 회사를 세웠다가 2009년 매각했다.

2010년 창업멤버 7명과 함께 한국에 돌아와 쿠팡을 세우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자본금 30억 원은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이후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각각 20억 원과 50억 원을 추가 유치했다.

2011년 2월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 기존 투자회사에서 200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는 데 성공해 총 300억 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2012년 5월 실적 결산결과 총 거래액 525억 원, 순이익 2억 20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해 연간 기준으로는 845억 원 매출에 14억 원 적자를, 2013년 1463억 원 매출에 42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4년 3월 '로켓배송'을 도입했다. 로켓배송은 쿠팡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면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이 무료로 직접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2010년 8월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월 거래액 2000억 원을 달성했다.

2014년 5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12월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그룹에서 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인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4년 투자금액을 포함해 불과 1년 동안 14억 달러(1조5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셈이다.

◆ 학력

미국 10대 명문 사립고 중 하나인 디어필드아카데미를 나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대 재학 시 교환학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다녔다.

2009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 입학해 MBA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김범석의 아버지는 대기업 주재원으로 퇴직 이후 동남아에 정착해 담배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 기타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에서 기업관을 바꾼 교수를 만났다. 바로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였다. 김범석은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도 사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크리스텐슨 교수의 강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손정의 회장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내가 가진 것은 꿈과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는 손 회장의 어록을 학창시절 품에 지니고 다니며 세계적인 창업가의 꿈을 키웠다. 손 회장 역시 IT를 통해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김범석의 비전에 감동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글로벌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6년 4월 발표한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에서 36위에 오른 자수성가형 부자다.

어록


“시작은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쿠팡을 소셜커머스라고 하는 건 삼성을 설탕회사(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라고 하는 것과 같다. 단적으로 지금 우리처럼 (과감히) 투자하는 소셜커머스가 어딨나.” “쿠팡은 기술(IT)회사다. 회사 건물에서 근무하는 절반이 개발자다. 상하이, 시애틀, 실리콘밸리 직원들도 모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자다.” (2016/02/22,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선 불가능해도 한국에선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LTE급 통신망이 깔려있고, 사람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스마트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비유를 하자면, 개발자들이 최고의 모바일 스포츠카(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하는데 미국의 아마존은 도로(통신망, 기기)가 너무 부실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반면 한국은 모바일 인프라가 최고다. 이게 세계의 인재들이 쿠팡으로 오고 있는 이유다.” “우리의 큰 꿈은 ‘도대체 쿠팡 없이 우리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을 듣는 거다." (2016/02/22,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로켓배송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서비스로 적자와 흑자를 떠나 쿠팡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다.”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1조1천억 원 등 실탄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다.” (2015/11/03,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구팀의 주장 같은 리더다. CEO라면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난 선수와 함께 뛰고 다치고 호흡하는 주장이고 싶다." (2013/07/17,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떤 최고경영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매각 할 생각은 없다. 매각이라는 정점을 바라보고 회사를 운영하면 고객들에게 약속을 못 지킨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를 100년 이상 운영할 생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M&A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 (2012/02/03,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매각설을 부인하며)

"한국에서는 외국투자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오히려 미국투자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구글 바이두, 중국의 유튜브 유쿠, 알리바바가 사실 미국 투자금의 힘을 빌려서 큰 회사들인데 우리도 이런 돈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세계에 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충분히 그런 환경이 된다고 믿는데 투자 환경이 부족 하다고 생각한다." (2012/02/03,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을 외국 자본의 국내시장 지배로 보는 시각에 답하며)

"항상 독자를 위한 콘텐츠와 지역 광고주들을 위한 커머스를 결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서로에게 '윈윈'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을 타깃 독자로 하는 유즈(youth) 매거진 잡지 '커런트(Current)'를 창간해 직접 광고 영업을 했다." (2011/01/20,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다니고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평범하고 편한 삶을 두려워한다. 뭔가 도전하고 새로운 걸 창조해 내야 한다는 그런 소명의식이 강하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나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이 모두 명문 대학을 중퇴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같은 경우다.

학벌이나 좋은 직장 보다는 도전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점은 우리 젊은이들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2011/01/20,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학경험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