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일본 도시바의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한국전력공사가 도시바의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할 잠재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전력은 서방국들, 특히 미국에 가장 적합한 잠재적 인수자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전, 도시바의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인수할 수도"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도시바는 2006년 미국의 원전회사인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지만 지난해 웨스팅하우스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회사 존립이 흔들릴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도시바는 2월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웨스팅하우스의 지분과 영국에 새로운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인 뉴제너레인션(뉴젠)의 지분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뉴젠 프로젝트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GE와 프랑스 전력회사 EDF는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미쓰비시와 히타치 역시 기술적 이유 등으로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나 러시아 업체들이 웨스팅하우스나 누젠 프로젝트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안보를 이유로 미국과 영국이 중국과 러시아업체에는 지분인수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세계 원전사업에서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한다”며 “웨스팅하우스는 세계 원전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아직 도시바에서 지분매각을 놓고 공식적 제안을 받지 않았다”며 “공식적 제안이 올 경우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