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몬티중공업 관계자가 2023년 7월11일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 갱도에서 공기 질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은 군사무기와 반도체 등에 필수 소재인 텅스텐 공급망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려 하는데 가격 상승으로 한국을 비롯한 대체 수급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각) 조사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순도 88.5% 텅스텐 회수에 사용되는 화합물인 암모늄파라텅스테이트(APT)의 중국 가격은 톤당 1050~1115달러(약 164만 원) 선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8일 APT 시세는 톤당 335~345달러(약 50만8천 원)였는데 1년 새 가격이 218% 상승했다. 다른 중국산 텅스텐 생산을 위한 중간 소재 가격도 같은 기간 200% 이상 올랐다.
패스트마켓은 “중국의 수출 통제와 반도체 산업에서 수요 증가 등 요인이 텅스텐 가격을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텅스텐 가격이 오르면서 소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세계 텅스텐 시장에서 8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지난해 2월4일 국가 안보를 명분삼아 텅스텐를 비롯해 텔루륨, 인듐 등 핵심 금속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은 3년 전부터 자국 업체에 텅스텐 채굴 할당량을 매년 6%씩 축소해 공급 부족까지 겹쳤다.
텅스텐 채굴 설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미국이나 유럽 등 국가가 대체 공급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특히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수입한 텅스텐 가운데 27%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워싱턴은 국방부를 중심으로 텅스텐 비축 계획을 세우고 한국이나 포르투갈 및 호주 등 동맹국의 텅스텐 생산 업체와 협력해 중국 비중을 줄이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은 미국 업체 알몬티중공업의 주도로 영월 상동광산에서 텅스텐을 생산해 미국 등으로 수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상동광산은 조만간 텅스텐을 시험해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생산과 출하를 앞두고 있다.
패스트마켓은 텅스텐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일반적으로 텅스텐 광산을 건설해서 가동하기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채굴업체들이 지금부터 준비해도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