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올해 주요 과제는 수익성을 동반한 바이오사업 확대가 꼽힌다.
정 사장은 동아에스티가 어려운 시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시키며 당장 급한불은 껐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연구개발의 실질적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약 관련 기술수출에 가시적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 바이오텍이 1년에 한번 대거 모이는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를 영업무대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12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올해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는 동아에스티에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해 임상시험 건수를 대폭 늘리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한 만큼 이제는 기술수출 등으로 구체적 사업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동아에스티의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12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2건에서 1년 만에 10건이 늘어난 것인데 이는 종근당(16건), 대웅제약(15건)에 이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임상시험은 단계에 따라 수백억 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아에스티가 단기 수익성 부담에도 미래를 위해 신약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아에스티는 면역·대사질환 등 복수의 적응증에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며 신약 개발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관계사 메타비아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가 대표적이다. 최근 추가 임상 1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혈당 강하, 간 경직도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이러한 임상 성과들을 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에 성공한다면 수익성 강화와 함께 신약개발사로서의 입지를 동시에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그동안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에 꾸준히 참석하며 여러 차례 성과를 낸 바 있다.
2018년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했고 앞서 2016년에는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64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 기술수출 계약은 나중에 기술 반환이 이뤄지긴 했지만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가 동아에스티에 중요한 영업무대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그룹사 차원에서 실질적 연구개발 성과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올해 '돈을 버는' 신약개발 체제를 만들어야할 필요성이 크다.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자체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신약의 연구개발을 위해서 1971년 생산부서 내 연구과 조직을 시작으로 2011년 용인에 최신 설비를 갖춘 연구소를 완공하는 등 지난 50여년 동안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2032년 그룹의 100주년을 앞두고 실질적인 R&D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 동아에스티(사진)가 2025년 영엽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 사장은 2024년 7월 기존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동아에스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동아에스티는 영업환경 악화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터라 정 사장의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회복으로 꼽혔다.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며 단기 성과는 일정 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7천25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3.89%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신약 기술수출과 관련한 가시적 성과 등 바이오사업 확대가 될 수밖에 없다.
핵심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의 미국 시장 안착도 정 사장에게 올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뮬도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뮬러로 지난해 8월 파트너사인 인도 안타스와 이 회사의 미국 사업법인인 어코드바이오파마를 통해 미국에도 출시됐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뮬도사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처방 건수 4천 건을 기록하며 10월과 비교해 218% 늘었다.
물론 아직까지 이뮬도사 성분인 우스테키누맙 시장에서 점유율이 0.2%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부터 후발주자로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가 2025년 9월 점유율 71.8%에서 11월 64.4%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뮬도사가 파고들 틈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기술수출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뮬도사도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