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올리고 치료제 CDMO 고성장 궤도, 성무제 선제적 설비투자 수확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지난해 역성장을 뒤로 하고 고마진 사업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를 앞세워 에스티팜의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에스티팜이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지난해 역성장을 뒤로 하고 고마진 사업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을 앞세워 에스티팜의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올리고 치료제 시장 확대를 내다보고 단행한 선제적 설비 투자가 드디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이다.

26일 에스티팜 실적 전망을 종합해보면 수주잔고 증가와 제2올리고동 가동으로 영업이익률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10.1%에서 올해 16.5%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의 영업이익률이 2026년 17.8%, 2027년에는 20.3%까지 치솟으며 고수익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년 여간에 걸친 증설 효과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의 실적 회복을 이끄는 핵심은 신공장인 ‘제2올리고동’이다. 2023년 착공해 올해 7월 임상 시료 가동을 시작한 제2올리고동은 4분기부터는 상업화 단계 물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에스티팜의 올리고 CDMO 역량은 글로벌 3위 수준이다. 에스티팜은 선제적인 증설을 통해 기존 고객사의 계약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올리고 기반 치료제 시장의 CDMO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리고 기반 신약 후보물질은 난치성 유전질환 중심에서 만성질환과 항암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올리고 CDMO 시장 규모도 2023년 10억 달러에서 2030년 30억 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팜이 2021년 제2올리고동 신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원료를 공급 중인 만성질환 올리고 신약들의 상업화에 대비하고, 동시에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선 선제적인 투자로 신규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한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에스티팜 올리고 치료제 CDMO 고성장 궤도, 성무제 선제적 설비투자 수확

▲ 올해 에스티팜은 올리고 CDMO 상업화 치료제 5개를 확보했다.

 
올해 에스티팜은 올리고 CDMO 상업화 치료제 5개를 확보했다. 상업화 품목의 증가는 매출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 이들 치료제 2개는 적응증 확장도 진행 중이다. 이미 임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20여 년 동안 몸담으며 쌓은 신약 연구개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스티팜의 수주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11월1일 임원 인사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최고책임자(CTO)를 겸직하게 된 성 대표는 이제 그룹 전체의 연구개발 전략을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까지 맡게 됐다.

현재 에스티팜은 CDMO 사업과 함께 자체 신약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필수다. 

성 대표는 올해 9월 말 2028년까지 연결 매출 5천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목표를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2027년 에스티팜 매출이 4천억 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증설과 수주 확대가 이어진다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수주 곳간은 두둑하다. 에스티팜은 지난 23일 기준 수주잔고가 2억7천만 달러로, 약 4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말(1억74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저분자 신약 원료의약품 수주잔고 약 785억 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리고 수주잔고다.

에스티팜은 2028년 이후까지 제2올리고동 추가 증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수율(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2올리고동은 생산 효율성 향상을 감안할 때 물리적 증설 이상의 매출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며 “2026년에도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의 생산 확대와 신약 승인에 따라 매출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