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내년 투자에 한국 메모리반도체 주목, "애플에 가격 결정력 우위"

▲ 전자기기와 공구 판매자가 10월3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가게 앞쪽에 반도체 회로 기판을 확대한 화면을 띄워놓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내년 신흥국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종을 지목했다. 

세계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한국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기술 대기업(빅테크)에 가격 결정력 우위를 보일 것이라 바라봤다.

운용사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츠의 프라샨트 파로다 매니저는 26일 인도매체 CBNC TV-18에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업체의 비중을 확실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신흥시장 투자 전략을 묻는 CNBC TV-18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특히 AI 수요로 가격 역학관계가 재편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파로다 매니저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애플과 같은 핵심 고객을 상대로도 가격 결정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계속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는 최근 전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올라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글로벌 운용사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더 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프라샨트 파로다 매니저는 다른 신흥시장인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에도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AI 기업 투자는 늘리지만 금융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그는 전했다. 인도 기업 가운데에는 자동차와 금융 업종이 수익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파로다 매니저는 꼽았다. 

프라샨트 파로다 매니저는 미국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오픈AI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 AI 관련 기업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