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단종 수순을 밟고 있던 DDR4 D램의 장기 공급 계약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DDR4 규격 제품에 고객사 수요가 쏠려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DDR5 D램 홍보용 사진.
DDR4 D램은 최신 규격 제품보다 수익성 및 성장성이 낮아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캐시카우’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4일 “최근 DDR4 D램 가격이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결국 공급 중단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최근 일부 서버 고객사들과 DDR4 내년 1분기 중 D램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올해 4분기로 예정되어 있던 DDR4 D램 단종 시점도 자연히 기약 없이 늦춰질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타임스는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와 철회 불가능한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연히 삼성전자가 DDR4 생산을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DDR4 D램은 현재 최신 규격인 DDR5와 비교해 구형 공정이다. 자연히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수익성도 비교적 낮은 제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올해 들어 일제히 DDR4 D램을 단종하는 수순을 밟기 시작하면서 공급 부족 가능성에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반에 전례 없는 수준의 공급 부족과 호황기가 찾아오면서 DDR4 D램은 DDR5 제품보다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자연히 삼성전자가 고객사와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공급 단가를 협상할 수 있게 되면서 DDR4 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중인 상황으로 파악된다.
디지타임스는 “반도체 제조사들은 고객들이 장기간 물량을 확보하려면 가격 및 수량을 고정된 가격으로 결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기 계약은 공급 부족이 우려될 때 종종 진행되는 형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DDR4 생산 감축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DDR5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확대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디지타임스는 DDR4 공급을 지속하는 일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수익성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방침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DDR4 D램 현물 가격이 지금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현재 예상되는 수준보다 더 높은 단가로 공급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이미 DDR4 생산 중단을 계획하고 있던 만큼 고객사들은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다소 불리한 조건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DDR4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에 따른 ‘특수’가 한동안 삼성전자 실적에 반영될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고객사에서 DDR4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히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공급 중단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유력하다.
디지타임스는 “DDR4 규격 D램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그러나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공급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