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먹는 비만약’ 시대가 열리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며 포문을 열었고,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 역시 내년 허가를 앞두고 있어 주사제 중심 비만치료제에서 경구제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먹는 비만약' 시대 열렸다, 국내 선두주자 일동제약 기술수출 기대감 솔솔

▲ ‘먹는 비만약’ 시대가 열리며 국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앞선 일동제약 기술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 경구용 비만약 개발에서 가장 앞선 선두주자로 꼽히는 일동제약의 기술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FDA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위고비를 승인했다. 이는 세계 최초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다. 

해당 약물은 2019년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리벨서스’의 고용량 제품으로, 2026년 1월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자가부담시 월 149달러(약 22만 원)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약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일라이릴리도 지난 19일 오르포글리프론 FDA 허가를 신청했으며, 2026년 여름쯤 승인이 예상된다. 현재 비만치료제 주사제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빅파마 쌍두마차가 경구용 제형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하는 셈이다.

경구용 제형이 본격 상용화되면 주사제에 거부감을 가진 환자층의 유입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구용 비만치료제 라인업 강화를 추진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유망한 후보물질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상1상을 마친 일동제약이 경구용 비만약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저분자 화합물은 높은 생체이용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단가를 지녀 상업화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먹는 비만약' 시대 열렸다, 국내 선두주자 일동제약 기술수출 기대감 솔솔

▲ 국내에서는 일도제약이 경구용 비만약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일동제약 IR자료 갈무리>


GLP-1 계열 경구 제형 의약품은 크게 저분자 화합물 기반과 위고비와 같은 펩타이드 기반으로 나뉜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과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은 전자, 위고비는 후자에 해당한다. 

펩타이드 기반 약물은 복용 조건이 까다롭다는 약점이 있다.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 동안은 음식물이나 다른 음료 섭취가 제한된다. 반면 저분자 화합물은 음식 섭취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동제약은 ID110521156이 경쟁 약물 대비 차별화된 효능과 안전성 가능성을 바탕으로 계열 내 최고 약물(베스트-인-클래스)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일동제약 임상1상 결과가 발표된 이후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이 경구용 저분자 비만 신약의 임상1상 결과 발표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기술 이전의 기회 및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동제약은 ID110521156의 기술이전과 미국 임상2상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IR자료에 따르면 2026년 하반기 미국 임상2상 개시, 2027년 임상 3상 개시가 목표다. 비만 2형당뇨로 먼저 개발하고 향후 심혈관질환과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으로도 적응증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