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 코로나19 뒤 배터리 산업에 38억 유로 지원, 삼성SDI SK온 수혜

▲ 2022년 12월12일 헝가리 괴드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 굴뚝 위로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 정부가 배터리 산업 육성에 수년 동안 한화로 6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는 해당 부서 장관 발언이 나왔다. 

삼성SDI와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은 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들이 수혜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현지매체 BNE인텔리뉴스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코로나19 시기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38억 유로(약 6조1934억 원)를 투자했다. 페테르 씨야르토 외교통상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 나눈 대담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씨야르토 장관은 "헝가리 정부가 기업에 직접 보조금 및 인프라 개발에 균등한 비율로 투자했다"고 전했다.

BNE인텔리뉴스는 이를 두고 “배터리 단일 산업에만 헝가리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지원금이 쓰였다”라고 평가했다. 

GDP란 가계·기업·정부 등 경제 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모두 합해 집계한 지표다.

헝가리에는 삼성SDI 괴드(Göd) 공장과 SK온 이반차 공장이 들어서 있다. 각각 연산 40기가와트시(GWh) 및 30기가와트시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CATL도 10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헝가리 이반차에 건설하고 있다. 올해부터 제품 생산이 예정돼 있다. 

헝가리 전체 산업 생산 가운데 전기차 및 배터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가량이나 된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다만 BNE인텔리뉴스는 헝가리 정부가 배터리에만 투자를 집중한 선택이 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 및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를 맞아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올해 2월 헝가리 내 배터리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