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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관전포인트] '렉라자' 신화 쓴 오스코텍에 소액주주 뿔났다, 창업주 김정근 연임 적신호](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07160136_268768.jpg)
▲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사진)가 27일 예정된 오스코텍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내이사에 재선임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김정근 대표의 연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정기 주총에서 연임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위임장 확보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스코텍은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머로우소달리코리아와 제이스에스에스, 씨지트러스트 등 3곳의 위임장 대리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오스코텍의 규모에 비해 상당한 수의 의결권 대리업체를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치열했을 때 당시 양측은 4곳의 의결권 대리업체를 선정했는데 오스코텍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이번 오스코텍 정기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오스코텍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 2024년도 별도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안건을 포함해 크게 모두 8개 안건이 상정됐다.
소액주주들이 적극적 행동을 통해 많은 안건을 상정해 뒀지만 쟁점은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으로 여겨진다.
물론 재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의결정족수인 출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현재 김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이 모은 지분이 김 대표의 지분을 웃돈다는 점에서 연임 실패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액주주 주주행동주의 플랫폼인 액트에 따르면 김 대표의 연임 등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15.09%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김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2.85%에 그친다. 특히 액트에 모인 지분은 지난해 말 소액주주들이 처음으로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 기업공개(IPO) 반대 집회를 시작했을 당시 13.5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가량 확대됐다.
정기 주총에 가까워질수록 김 대표의 경영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총 관전포인트] '렉라자' 신화 쓴 오스코텍에 소액주주 뿔났다, 창업주 김정근 연임 적신호](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07160201_251072.jpg)
▲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이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소액주주들이 여의도에 모여 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만약 주총의 표대결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아미코젠에 이어 소액주주의 결집력이 높아진 또 하나의 결과로 남게될 수 있다.
아미코젠은 2월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용철 아미코젠 전 사내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신 전 이사는 아미코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지만 상장 이후 잇따른 투자 실패로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김 대표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며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문턱을 넘은 상황에서 오스코텍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오스코텍 자회사인 제노스코에 대해 갑자기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졌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사업 모델이 비슷한 상황에서 제노스코까지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인 오스코텍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입장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아들인 김성연씨가 제노스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편법증여 논란도 불거졌다.
최영갑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액트에 집계되지 않은 투자자들의 의결권까지 포함하면 20% 이상 확보했다”며 “지난해 김 대표가 주주간담회에서 제노스코의 특수관계인 지분 투자는 절대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후 최근 간담회에서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취득했다며 말을 바꾸는 등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