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추천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3월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원 전 장관이 합류하는 데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폈다.
 
민주당 명태균 녹취록 공개, "내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원희룡 추천"

▲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중용되는 과정에 명태균씨가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원 전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씨는 녹취에서 “원 (제주도) 지사가 인수위에 이름이 있었나? 없었는데, 아예 명단 자체가 없었는데 아까 신성범(국민의힘 의원)도 '아니 원희룡이가 어떻게 (인수위에) 들어왔지?'라고 신성범이는 알거든, 저번에 내가 추천하고 다 해갖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2022년 3월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기획위원장에 원 전 지사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명씨는 대선 과정에서 원 전 장관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본부장에 추천했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선대위 본부장을 맡겠다고 나서 무산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원래 권성동이 자리(2021년 11월 당 사무총장 겸 선대위 본부장)가 내가 '당과 선대위 양쪽의 역할을 해야 될 사람이 필요한데 저쪽(원희룡)에는 지사 출신이고, 국회의원도 하고, 대선(당내 경선) 나왔으니까, 그만큼 준비했을 거 아닌가, 원희룡이를 당의 사무총장이면서 선대위에 중책을 앉혀라고 하면서 내가 그걸 딱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걸 딱 보더니 권성동이가 '내가 할게' 이러 돼가 그 자리에 들어간 거라“고 덧붙였다.

명씨의 말대로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었던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원 전 장관은 2021년 11월25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 때는 자신의 원희룡 추천이 윤핵관 벽에 부딪혔으나 인수위 인선에서는 관철되었다는 취지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명씨는 원 전 장관과 인연이 있는 안상수 전 창원시장이 자신에게 원 전 장관의 중용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녹취에서 “거기다 또 안상수 (전 창원) 시장님이 나보고 원 지사 부탁도 여러 번 했다”며 “거기(안 전 시장) 당대표할 때 사무총장을 원 지사가 했대”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녹취록 공개를 두고 “원 전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를 공격한 것은 극우가 판치는 정국에 편승하면서도 윤석열 파면 이후를 노려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얕은 꾀에 불과하다”며 “원 전 장관도 ‘명태균 친분설’이 끊이지 않았음을 환기시키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