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정찰용 무인수상정 개발 착수, 신익현 육해공 방산기업 도약 힘줘

▲ LIG넥스원이 정찰용 무인수상정 개발에 착수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 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회사가 개발한 무인수상정 '해검' 모형.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정찰용 무인수상정 개발에 착수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 도약을 노린다.

신 사장은 특히 미래 전장의 무인화 시대를 대비해 육·해·공 무인 방산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면서다.

29일 LIG넥스원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신 사장은 미래 무인화 전장을 대비한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19일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해군 전진 기지와 주요 항만에 대한 감시 정찰, 신속한 현장 대응 능력 보강을 위해 12m급 무인 수상정 두 척을 2027년까지 개발하는 것으로, 계약액은 약 399억 원이다.

회사는 2015년부터 민군 합동 개발 과제로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추후 작전반경 확장을 위해 저궤도 상용 위성까지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또 무인 수상정에 탑재가 가능한 2.75인치 유도 로켓(비궁) 발사대 개발을 위해 최근 해검 시리즈에서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비궁은 올해 7월 세계 최대 규모 해군 훈련인 림팩(RIMPAC)에서 6발이 모두 명중하는 등 미국 수출 최종 단계인 해외비교시험(FCT) 평가를 통과했다.

회사가 무인수상정 개발을 마치면 기존 육상과 공중전 무기 외에 해양 무인 방산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기존 육상과 공중 무기체계에서도 무인화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기존 육상 방산제품으로 보병용 중거리 유도 미사일 '현궁', 지대공 유도 미사일 '비궁', 대포병 탐지레이더 '천경2',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더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육상 무인 무기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7월 미국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3320억 원에 인수하며, 군사용 무인 로봇 제품군을 확보했다.  
 
LIG넥스원 정찰용 무인수상정 개발 착수, 신익현 육해공 방산기업 도약 힘줘

▲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군사로봇 제품인 '비전60'. < LIG넥스원 >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사족보행 로봇 전문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정보·감시·정찰(ISR) 로봇 '비전60'이다. 

이 로봇은 경쟁사에 비해 긴 배터리 지속 시간 자랑. 자갈밭,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으며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회사는 내년 미국 워싱턴 D.C에 협력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며, 본격적으로 북미 육상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또 공중 무인 방산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5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차세대 중형 무인비행기 공통 플랫폼 시제 업체로 선정됐다. 이 플랫폼은 현재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사단급 무인기 대체 사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드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드론 통합체계는 탐지 센서와 무력화 장비로 구성되며,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 레이다로 적 드론을 탐지한 뒤, 전자 광학 적외선 카메라로 추적하고 재머를 이용해 제압한다. 회사는 500회 이상 야외 시험으로 통합 운영시스템 검증을 마쳤다.
 
LIG넥스원 정찰용 무인수상정 개발 착수, 신익현 육해공 방산기업 도약 힘줘

▲ 충남 계룡시에서 10월 2일 열린 한국방산전시회(KADEX)에 전시된 LIG넥스원의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 < LIG넥스원 >


작전 환경별로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도 최근 방위사업청 신속 시범 획득사업에 선정돼 육군에 납품을 마쳤다.

회사는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투자해 추진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의 민·군 겸용 기술 개발 사업사로 선정돼 탑재 중량 40㎏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내연기관 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되며, 40㎏ 화물을 탑재한 상태에서 6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신 사장은 앞서 지난 9월 LIG 글로벌 데이 행사를 열고 미래 전장의 '무인화 시대'를 강조하며, 2030년까지 5조 원을 투자해 무기 수출국을 30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