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임원인사도 '변화'에 방점 가닥, 양종희 회장 2년차 부사장 진용 주목

▲ KB금융지주가 2025년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면서 지주 부사장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가 임원 인사를 앞두고 부사장단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양종희 회장 취임 뒤 첫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면서 지주 부사장들이 핵심 사업부문과 내부 살림을 맡아 총괄하고 있다. 이에 지주 부사장은 2025년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인사로 여겨진다.
 
2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2025년도 그룹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KB금융지주는 9월 말 기준 미등기 임원은 23명이고 이 가운데 6명이 부사장이다. 

임대환 소비자보호담당(준법감시인) 부사장을 제외한 5명은 12월31일자로 임기가 끝난다. 

김재관 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 자리는 그가 앞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KB국민카드 신임 대표로 추천되면서 이미 공석이 됐다.

KB금융은 올해 연말 KB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카드와 생명보험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변화에 힘을 실었다. 또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 임원인사를 두고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을 통한 혁신 등을 강조한 만큼 지주 임원인사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보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외 경영환경을 봐도 금융지주들은 2025년 탄핵정국과 환율 급등, 금리인하 등 쉽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책무구조도의 도입 등 내부통제 부실 개선과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등 묵직한 과제들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에 KB금융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이 연말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통한 재정비와 위기 대응체제 구축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이 내년 실질적 2년차에 들어서면서 핵심 참모진으로 볼 수 있는 지주 임원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더욱 크게 점쳐진다. 

KB금융지주의 현재 부사장단을 봐도 외부영입 인사나 깜짝 발탁이 있었다.

조영서 디지털·IT부문장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총괄 부사장 출신으로 2021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그 뒤 2022년 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 겸 국민은행 디지털전환전략본부장을 지내고 2023년 연말 인사에서 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영호 글로벌부문장 부사장도 KB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일한 리서치 전문가로 2022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전무로 발탁됐다. 

그 뒤 2023년에는 재무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문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KB금융지주 부사장단은 조영서 부사장, 서영호 부사장을 비롯해 이승종 전략담당(CSO) 부사장, 최철수 리스크관리담당(CRO) 부사장 등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이승종 전략담당은 국민은행에서 전략본부장, 소비자보호본부장, 경영지원그룹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23년 연말 인사에서 조영서 부사장과 함께 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기 1년을 보냈다. 
 
KB금융지주 임원인사도 '변화'에 방점 가닥, 양종희 회장 2년차 부사장 진용 주목

▲ ​KB금융지주 부사장 6명 가운데 김재관 재무총괄 부사장은 KB국민카드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4명은 12월31일자로 임기가 끝난다.​

 
최철수 부사장은 2022년 연말 인사에서 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해 올해로 임기 2년을 채웠다.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자가 맡았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대로 부사장단에서도 가장 관심도가 높은 자리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친 재무라인을 중요하는 기조가 강하기 때문이다.

역대 그룹 회장부터 KB국민은행 등 핵심 계열사 대표에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 많다. 

현재 경영진만 봐도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 김재관 KB국민카드 신임 대표 후보가 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쳤고 정문철 KB라이프생명 신임 대표 후보도 은행에서 재무기획부장을 지냈다. 

다만 정치, 경제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오히려 지주 임원진 인사에서는 안정을 선택해 균형을 잡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등도 주력 계열사인 은행 대표와 임원인사는 변화가 컸지만 지주는 기존 경영진을 대체로 유임시키는 기조를 보였다.

이승종 KB금융지주 전략담당, 최철수 리스크관리담당, 서영호 글로벌사업부문장 부사장은 모두 1966년생 동갑으로 아직 50대이기도 하다. 조영서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더 젊다.

KB금융지주는 각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핵심 임원인 부사장은 4~6명 사이로 두고 있다. 

2021년 지주 부회장직이 부활하면서 부사장 수가 줄었다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직을 없애면서 부사장이 다시 3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