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에너지장관 "기후변화 위협 과대평가, 위기로 봐야 할 정도 아냐"

▲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차기 에너지부 장관이 기후변화의 위협이 과대평가돼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가 최근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는 부정적 측면 만큼이나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이것(기후변화)이 위기이고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큰 글로벌 도전이냐 하면 나는 아니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에너지부 장관을 지명한 인물이다. 셰일가스 프래킹을 전문적으로 하는 화석연료 기업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다.

기후변화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입장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시각이 화석연료 업계 전체의 입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석연료 기업들 가운데 대다수가 기후변화가 실질적 위협이라고 보고 어느 정도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한 번 파리협정에서 탈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파리협정은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고 약속한 조약을 말한다.

이에 라이트 최고경영자는 ”기후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파리협정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화석연료 생산 확대에 반대하는 이들의 입장을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파리협정에서 목표로 명시한 1.5도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라이트 최고경영자는 ”기온이 살짝 더 더워지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기온이 5, 7, 8, 10도를 넘어가야 그때서야 진짜 의미있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석연료 채굴을 막아 기후변화와 싸우는 것보다는 당장 에너지가 부족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값까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