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차기 CEO에 오를 인물을 두고 다양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류더인 전 TSMC 회장에 이어 르네 제임스 전 인텔 사장도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인텔 미국 캘리포니아 사옥. |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며 최근 사임한 팻 겔싱어 전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자를 물색하는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 분야에 경험을 갖춘 인물이 우선순위로 거론되며 대만 TSMC 출신 임원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인텔은 5일(현지시각) 에릭 모리스 전 ASML CEO와 스티브 산기 마이크로칩 임시 CEO를 신규 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인텔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반도체 전문가들로 꼽힌다.
로이터는 인텔이 반도체 업계 ‘베테랑’들에 차기 CEO 후보를 찾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 이사회는 겔싱어 전 CEO가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직후부터 차기 CEO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시 CEO를 맡게 된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권사 UBS 콘퍼런스에서 “새 CEO는 제품과 파운드리 분야에 모두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제조 산업에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후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 이사회는 현재 다수의 잠재 후보와 접촉하며 CEO를 맡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립부 탄 전 케이던스시스템스 CEO와 매트 머피 마벨 CEO 등 반도체기업 경영자 출신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류더인 전 TSMC 회장을 비롯한 TSMC 전현직 임원도 이사회의 고려 대상에 포함돼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부동의 1위 기업인 TSMC 출신 경영자가 인텔을 이끌게 된다면 반도체 제조 사업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대만 디지타임스는 이해충돌 등 문제를 고려할 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을 전했다.
디지타임스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텔을 위기에서 끌어낼 만한 인물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르네 제임스 전 인텔 사장이 CEO로 복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젓붙였다.
르네 제임스 전 사장은 인텔에서만 약 28년의 경력을 보낸 반도체 전문가다. 현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암페어를 창업해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