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사상 최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메타 데이터센터 사진.
메타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루이지애나 북동부에 100억 달러(약 14조1300억 원)를 들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지 면적은 400만 제곱피트(약 37만 제곱미터)에 이르며 최대 5천여 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된다. 12월 중 건설이 시작되며 완공 시기는 2030년 전후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메타가 운영하거나 건설을 계획중인 데이터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메타는 새 데이터센터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레드와 왓츠앱 등 자사 주요 서비스의 인공지능 관련 작업에 최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지애나 당국은 관련법에 따라 메타 데이터센터 설립에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메타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100% 친환경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워터 스튜어드십을 우선순위로 두고 수자원 사용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로이터는 메타가 전날 미국에서 대규모 원자력 에너지 조달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직후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는 데 주목했다.
메타는 203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원자력 에너지로 1~4기가와트(GW) 규모 전력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량은 약 1GW다.
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조달하려면 원자력 에너지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원자력 에너지는 더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조달하려는 노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최근 잇따라 미국에서 원자력 에너지 계약을 추진하는 데 이어 메타도 적극적으로 전력 확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력 에너지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사업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 메타의 신규 투자 발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다만 로이터는 원자력 발전소 노후화와 미국 규제당국의 상황, 우라늄 원료 공급 차질과 지역 주민의 반대 등 요소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